자유한국당 대표 등을 뽑는 7·3전당대회 대진표가 완성됐다. 당권 경쟁은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친박(친박근혜)계로 형성된 반홍준표(반홍) 그룹 간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8일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며 대표 선출을 위한 7·3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홍 전 지사가 18일 전대 출마 기자회견에서 '친박 청산'을 선언하면서 이런 구도는 한층 선명해졌다. 이번 전대에서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려는 비전 경쟁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 공방이 재연되면서 한국당이 명실상부한 보수의 대표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후보등록 마감 결과 당 대표 경선은 신상진 의원, 홍 전 지사, 원유철 의원(기호순)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홍 전 지사는 전대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친박이 비박(비박근혜)을 핍박하고 정권 내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뒷조사를 하다 보니 이명박 측의 반란이 결국 탄핵으로 정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 파탄 세력(친박)과 결별하지 않고는 살아날 길이 없다, (보수를) 궤멸시킨 장본인이 설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홍그룹을 형성한 신 의원은 '계파 청산'을 내세웠다. 신 의원은 지난 1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했다. 원 의원은 지난 15일 '젊고 강한 야당론'을 내걸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여성 1명을 포함해 4명을 뽑는 최고위원에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박맹우·김태흠 의원, 류여해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이성헌 전 의원, 이철우 의원, 김정희 한국무궁화회 총재, 윤종필 의원(기호순) 등 8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철우 의원과 류 위원장은 친홍준표(친홍)계로, 나머지는 반홍계로 분류된다. 부산 울산 경남(PK)에서는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 의원이 '정통 보수 재건'을 내걸고 출마했다. 당내 주류인 친박이 반홍그룹을 조직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이재영 전 의원, 황재철 경북도의원, 김성태 남양주을 당협위원장, 박준일 전 청년전국위원, 이용원 전 중앙청년위원장(기호순) 등 5명이 출마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