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주차는 강연 대신 클래식 무대
- 원우·내빈 70여 명 노래 합창도

"'클레멘타인'은 실향민이셨던 제 아버지가 자주 불러주셨어요. 지난해 발매한 음반에 수록했는데 여러분께서도 잘 아는 노래이니 함께 불러주세요." 소프라노 김은경이 노래를 시작했다. 객석에서도 귀에 익은 정겨운 가사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을 합창했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제12기 국제 아카데미 작은 음악회에서 클라식 아츠팀이 공연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17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제12기 국제 아카데미 8주차는 작은 음악회로 진행됐다. 이날 소프라노 김은경과 클래식 앙상블팀 클라식 아츠는 70여 명의 원우와 내빈 앞에서 무르익은 기량을 펼쳐보였다.

소프라노 김은경은 서울대 성악과와 이탈리아 로시니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에서 '라트라비아타', '피가로의 결혼' 등의 주역을 맡은 실력파이다. 영국인 성악가이자 세계적 유명 인사인 폴 포츠와 협연하는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공연 중인 소프라노 김은경. 김성효 기자

이날 음악회의 문은 피아노 4중주 '클라식 아츠'가 열었다. 클라식 아츠는 "봄과 잘 어울리는 곡"으로 고른 '봄바람'과 '장미빛 인생(영화 '라비앙로즈')' '포르나 카베차(영화 '여인의 향기')'를 선사했다. 그 뒤에 나온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도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가 나오자 깊은 감회에 젖는 관객이 많았다.

소프라노 김은경은 토스티의 가장 아름다운 가곡으로 꼽히는 '세레나데'를 첫 곡으로 선사했다. 노래를 끝낸 김은경은 "'어서 흘러 가라, 노래의 가락이여. 사랑스러운 그대는 지금 홀로 잠이 들었네'라고 말하는 가사가 참 아름다운 곡"이라고 말했다.

김은경은 "이렇게 좋은 밤에, 이렇게 아름다운 부산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는 김은경만의 풍성한 성량과 그윽한 음색으로 '울게 하소서' '할아버지의 시계' '친구에게' '클레멘타인'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등을 열창했고 객석은 열광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