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P 이상 이긴 지역구 9곳 달해
- 젊은층·신흥주거지 중심 강세

- 민주당 47명중 비례대표 1명
- 한국당 독식 지형 바뀔지 촉각

5·9대선에서 집권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의원을 배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시의원 47명(지역구 42명·비례 5명) 중 민주당 소속은 비례대표(정명희 의원) 한 명뿐이다.

이번 대선 때 부산에서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이 자유한국당에 10%포인트 이상 앞선 지역구(시의원 기준)가 5곳인 데다 8%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곳도 4곳에 달했다. 내년 지방선거가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구도인 점을 감안하면 비례대표까지 합할 경우 민주당이 지방선거 때 시의회에서 상당한 성과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사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5·9대선 부산 통계를 활용해 42곳의 시의원 지역구별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14일 밝혀졌다. 한국당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던 5개 지역구는 ▷강서2(명지 오션시티 녹산 가덕도) 23.6%포인트 ▷기장2(장안 일광 정관 철마) 16.6%포인트 ▷북구4(화명1·3 덕천2) 15.6%포인트 ▷해운대2(중2 좌1·2·3·4 송정) 11.7%포인트 ▷사상2(주례1·2·3 학장 엄궁) 11.0%포인트 등이다. 또 ▷사하2(당리 하단1·2) 9.5%포인트 ▷사하4(장림1·2 다대1·2) 9.1%포인트 ▷북구3(화명2 금곡) 8.7%포인트 ▷부산진3(부암1·3 당감1·2·4) 8.1%포인트 등으로 민주당이 한국당에 많이 앞서 민주당으로서는 기대를 걸만한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의 득표율이 한국당에 10%포인트 이상 앞선 곳은 공통적으로 젊은 세대가 많은 신흥 주거지역이다. 사상2 선거구의 경우 신흥 주거지역이라기보다는 과거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은 득표율 차이가 난 강서2 선거구의 경우, 신흥 주거단지인 명지동(오션시티)의 투표자 수는 2만3104표로, 선거구 전체 투표자 수의 59.1%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50.3%를 득표해 압승했다. 기장2 선거구의 정관과 북구4 선거구의 화명1·3동, 해운대2 선거구의 좌1·2·3·4동 역시 젊은 세대가 많은 신흥 주거지역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과 지방선거는 구도 자체가 다르고 촛불민심 희석에 따른 보수 결집, 내년 정국 상황, 후보의 호불호 등 변수는 많다"면서도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나타난 이 같은 정치 지형도는 단시간에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5·9대선 더불어민주당 득표율 강세 지역 선거구 총 투표수 민주당(문재인) 한국당(홍준표) 차이 강서2(명지 오션시티, 녹산, 가덕도) 39076 18513(47.4%) 9273(23.8%) 23.6%P 기장2(장안, 일광, 정관, 철마) 52844 22942(43.4%) 14155(26.8%) 16.6%P 북구4(화명1·3, 덕천2) 54192 23466(43.3%) 15029(27.7%) 15.6%P 해운대2(중2, 좌1·2·3·4, 송정) 72322 28734(39.7%) 20242(28.0%) 11.7%P 사상2(주례1·2·3, 학장, 엄궁) 69409 28860(41.6%) 21247(30.6%) 11.0%P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