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공백에 조기 레이스 예고
- 정의당 여영국 도당위원장 출마

- 한국당 이주영·박완수 등 하마평

19대 대통령 선거 결과로 경남지역 정치지형이 출렁이고 있다. 보수 텃밭이 사실상 무너졌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37.2%, 문재인 대통령 36.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3.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6.7%, 심상정 정의당 후보 5.3% 순이었다.

게다가 지역(거제) 출신의 진보 성향 대통령 배출은 지역 정가에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누리게 될 여당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경남을 안방쯤으로 여겼던 한국당의 입지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대선에 앞서 치러진 4·12 재·보선에서도 한국당은 도내 10개 선거구 중 기초의원 선거구 2곳만 건지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5곳(광역의원 1곳 포함)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런 정치적인 변화 때문에 당장 내년 지방선거의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경남도지사 선거에 지역 정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 데다 공석이어서 선거 레이스가 조기 점화될 조짐도 있다. 벌써 출마 예상자의 이름이 지역 정가에서 오르내릴 정도다.

변화된 지역 정가 구도를 반영하듯 진보 진영에서 거론되는 인사가 많다. 정영훈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김영성 전 한국교총 정책위원 등이 여당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들은 홍 후보의 대선 출마로 도지사 보궐선거가 거론될 때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박훈 변호사, 조유묵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과 같은 진보 성향 활동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에서는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박완수(창원 의창) 의원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홍 전 지사와 막역한 사이이고, 친박(친박근혜)계 초선인 박 의원은 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홍 전 지사와 두 번 맞붙을 정도로 도지사직에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홍 전 지사 핵심 측근이던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 수행 역할을 맡은 박대출(진주 갑) 의원도 거론된다. 하지만 한국당 현역 의원 경우 지역 정서가 급변해 당선 가능성이 예전처럼 높지 않으면 금배지를 던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역 의원 외에는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동연 양산시장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바른정당은 대선을 앞두고 김재경 이군현 여상규 등 지역내 현역 국회의원 3명이 탈당하면서 뚜렷한 후보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