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PK)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으며 동지적 관계를 형성해온 게 특징이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부울경 공약 실현을 뒷받침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때 부울경 선거 승리를 위한 '첨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김경수(경남 김해을·사진) 의원은 이번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보좌하고, 사실상의 대변인 역할까지 '1인3역'을 소화했다. 전날 문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오찬 및 국정현안 보고에 대한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도 김 의원이 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때도 배석했다.

김 의원은 11일 자신의 역할에 대해 "청와대 인선이 완료될 때까지 옆에서 도와드리는 것이다. 안정을 찾은 이후 국회로 돌아갈 것이다. 국회에서 충분히 정부를 도와드릴 일이 있지 않겠나"라며 당청 간 가교 역할을 시사했다.

최인호(부산 사하갑) 부산시당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사석에서 "인호야"라고 부를 정도로 친근한 관계다. 1980년대 후반 부산대 총학생회장 당시 부산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던 문 대통령과 처음 만난 뒤 30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 부산 선거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부산 공약 실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참여정부 출신 측근 그룹이다. 전 의원은 부산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과 중앙선대위 교육특보단장을 맡아 지역과 중앙에서 종횡무진했다.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교육·문화·체육·관광 분야 공약을 지원한 것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 '서부산 전쟁'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선 부산 선거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김해영(연제) 의원은 이번 대선을 통해 부산 민주당의 '신성'으로 자리매김했다. 사법연수원 시절 법무법인 부산에서 '시보'를 맡아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이 당시 펴낸 저서 '운명'의 자료 정리를 맡길 정도로 아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민주당의 중진 역할을 하는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을) 의원은 이번 대선 때 민주당의 부산지역 외연 확장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 때도 보수·중도층 흡수를 위한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