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소득 주도 성장'을 쟁점으로 삼은 것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였다. 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소득 주도 성장 문제를 제기하면서 "'복지가 성장이다'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 만들어서 소득을 증진해 성장한다'고 하는데 미국이나 중국 경제가 잘 나가는 것은 복지로 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문·심 후보가 '성장'을 얘기하면서 '어디서 어떻게 돈을 벌어온다'는 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다는 요지였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과거에는 성장만 하면 일자리가 늘었다. 수출 일변도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일자리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성장할 수 있다. 유 후보도 복지를 많이 늘리자는 게 아니냐. 이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려야 가능하다. 이보다 더 세금이 필요한 데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심 후보는 "복지가 성장이다. 분배가 성장이라는 개념을 유 후보가 이해하질 못한다. 저성장 시대에 오바마, 메르켈, 아베가 내수 진작과 동일노동 동일임금 정책으로 돈이 돌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 만들어서 성장한다고 하는데, 미국과 일본이 잘 나가는 것은 복지로 성장한 게 아니다"고 반격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에게 '개성공단 2000만 평 계획'을 취소할 의향이 없는지 물었다. 개성공단이 북한에 일자리를 주는 정책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문 후보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남한에 있는 공장을 옮긴 게 아니라 저임금을 찾아 해외로 나간 우리 기업이 유턴해서 간 것이다. 개성공단 125개 기업에 남쪽 협력업체가 5000개 정도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개성공단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 아닌지를 따졌고, 문 후보는 "개성공단 재가동은 남북 간 대화 국면이 돼야만 한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보조를 맞춰가면 된다"고 답했다.

청년고용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문 후보가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제기하는 '2+1 청년고용제'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중소기업에서 한 사람을 더 쓰려고 두 명을 추가로 고용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청년고용보장제'를 언급하며 "중소기업이 1명을 고용하면 1인당 50만 원씩 지원한다고 했는데, 새로 입사한 사람이 과거 입사자보다 임금이 더 많아지는 문제가 있다. 정부 재정이 기존 재직자 임금까지 감당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