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지역 형평성 이유로 대거 제외
- 10대 공약 선정 후보들에게 제안
- "균형발전 헌신할 대통령 뽑아야"
- 채택 여부 파악 후 시민에 공개

2030부산등록엑스포를 비롯해 부산의 대형사업이 주요 대통령 선거 후보 공약에서 제외(본지 지난 25일 자 1면 보도)되자 '미래 부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는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주요 정당 대선 후보가 부산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부산NGO시민연합 회원들이 27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들에게 10대 부산 공약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2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NGO시민연합은 2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정당 후보들에게 부산 발전 공약 채택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를 위해 헌신할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며 "주요 후보들도 부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공약을 채택해 유권자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NGO시민연합은 이날 '공약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선별한 10대 공약을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부산 해양특별시 지정을 비롯해 ▷중앙정부와 지방이 5 대 5 비율로 지방분권 추진 ▷김해공항의 동남권 허브 관문공항 육성 ▷2030부산등록엑스포 유치 ▷원전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과 노후화된 고리 3·4호기 가동 중단 ▷해운대 반여제2센텀지구 조기 건설 ▷북항 해양산업클러스터 조기 착공과 부산역 철도 지하화 ▷도심 철도시설 외곽 이전 ▷낙동강 하굿둑 개방 ▷금정산 국립공원화 추진 등이다.

이 중 일부는 후보들이 반대나 유보 입장을 밝힌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게 부산 해양특별시 지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실현 가능성 희박,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2030등록엑스포 유치 역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만 공약에 담았을 뿐 문·안 후보는 채택하지 않았다. 도심 철도시설 이전과 재배치도 민주당과 국민의당 공약에서 빠졌다. 오픈 카지노 도입을 전제로 한 북항 복합리조트 유치도 공약에서 제외됐다.

부산NGO시민연합 정창식 대표는 "해양특별시 지정은 부산이 해양 정책을 주도함으로써 해양 주권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의미가 있다"며 "후보들은 다른 지역의 눈치를 보지 말고 균형발전 차원에서 공약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NGO시민연합은 이번 10가지 공약에 대한 주요 정당 대선 후보의 채택 여부를 파악한 뒤 그 결과를 성명을 통해 부산 시민에게 알리기로 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부산NGO 10대 부산공약 1 부산 해양특별시 지정 2 중앙-지방 5 대 5 비율로 지방분권 추진 3 김해공항의 동남권 허브 관문공항 육성  4 2030부산등록엑스포 유치  5 원전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과  노후화된 고리 3·4호기 가동 중단 6 해운대 반여제2센텀지구 조기 건설  7 북항 해양산업클러스터 조기 착공과  부산역 철도 지하화  8 도심 철도시설 외곽 이전  9 낙동강 하굿둑 개방  10 금정산 국립공원화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