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문 오만·안 초딩"

대선 후보들이 TV 토론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25일 밤에 열린 TV 토론 태도가 1강 후보로서 포용력보다는 상대 후보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응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후보 측은 26일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두 차례 남은 TV 토론에서 1위 후보로서 '오만'이나 '고압적'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문 후보는 전날 JTBC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일자리 81만 개 공약의 재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말해 '고압적'이라는 논란을 빚었다. 유 후보가 "오만한 토론 태도"라며 즉각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자, 문 후보는 "시간 한계가 있는 TV 토론에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책본부장과 얘기하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에서도 이 같은 대응은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논쟁에서는 "이보세요"라고 말을 해 역정을 내는 것처럼 보였다는 시각이다. 문 후보 측은 "홍 후보의 악의적인 공격에도 위험 수위를 넘지는 않았다"면서도 남은 TV 토론에서는 문 후보의 국정운영 철학을 분명히 밝혀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강점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한편, 유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후보는 '오만'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안초딩(안초등생)', 홍 후보는 '술 덜 깬 동네아저씨'"라고 혹평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4차 산업에만 눈을 반짝이는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홍 후보와 관련해서는 "'금수저 흙수저'로 유 후보를 공격하다 '왜 그렇게 재벌의 이익에 앞장서냐'는 유 후보의 질타에 꼬리를 내리고 다른 후보에게 말을 돌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