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 "보수, 안보를 정치에 이용"
- 안 "미세먼지도 안보 개념 확장"
- 군가산점제 문 '반대' 홍 '찬성'

25일 밤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5·9대선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외교안보 현안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특히 홍·유 후보는 한반도 안보위기설을 불러온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놓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한 반면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론으로 맞섰다.

	25일 밤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 후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안보에 참담하게 실패했다"면서 "홍·유 후보는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지금의 북핵 위기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70억 달러 이상 북한에 퍼주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전술핵을 도입해서 남북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북한에 속아 (현실화)된 것이 2006년 10월 핵실험"이라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도 반대하고, 핵·미사일을 무슨 수로 해결하겠나"고 문 후보를 압박했다.

심 후보는 "보수가 주창해온 안보 제일주의는 가짜 안보다. 안보를 정치를 이용해왔다. 천문학적인 방산 비리를 방조했다. 현대적 군 개혁이 하나도 안 이뤄졌다"고 보수 후보들을 겨냥했다.

안 후보는 "미세먼지가 정말 심각하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을 안보 개념으로 확장하겠다"면서 "큰 원인이 중국에서 오는 게 아니냐. 외교에서 안보 경제가 두 축이라면 환경 이슈도 세 번째로 놓고 (교섭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놓고도 입장이 엇갈렸다. 문 후보는 "우리 안보는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도 "군사주권 없이 강군 얘기 어불성설이다. (환수하기로 했다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무기한 연장돼 버렸다. 이른 시일 안에 가져와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한미상호방호조약은 (한반도 전쟁 시 미국이) 자동 개입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한미연합사가 필요하다"며 전작권 환수에 반대했다. 안 후보도 전작권 환수에 대해 "지금 당장은 안 된다"고 밝혔다. 군 가산점제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반대했고, 홍 후보는 찬성했다.

경제 해법과 관련, 문 후보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를 창출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유 후보는 관련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홍 후보와 안 후보는 일자리는 민간에서 창출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가 유 후보에게 "예산 부분은 우리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라"고 했다가 유 후보가 "발언을 취소하라"고 발끈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손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