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에서 3연승을 달릴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이 31일 부산에서 영남권 경선을 실시해 문재인 전 대표가 3연승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까지 영남권 ARS 투표를 진행하고, 31일 부산에서 영남권 순회투표를 실시한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호남 경선에서 60.2%를 득표하며 압승했고, 29일 열린 충남 경선에서도 47.8%를 득표해 2연승을 거뒀다. 특히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안방인 충남 경선에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해 고무됐다.

　문재인 전 대표에게 부산에서 열리는 경선은 의미가 남다르다. 먼저 자신의 텃밭이라 볼 수 있는 영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경우 사실상 본선 직행이 유력하다. 다음 달 3일 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있지만 영남권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투표를 끝내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대선 후보를 확정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다시 실시한다. 특히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서 얼마만큼 지지를 받느냐는 향후 대선에서 PK 민심을 가늠할 척도로 활용할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여당 텃세인 부산에서 야권 후보로는 드물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국민의당 유력 대선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와의 신경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8일 부산에서 열린 영남권 경선에서 74.49%의 득표율을 기록해 다른 후보를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부산이 고향인 안철수 전 대표로서는 고무적인 일이었다. 부산을 정치 기반으로 둔 문재인 전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안철수 전 대표는 부산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단디 하겠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며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는 자신 뿐이라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