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충청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승리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선 호남 경선에서 60% 이상 득표하며 승리한 바 있다.

비록 충청 경선에서 과반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당내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에서 일궈낸 승리라는 점에서 문 전 대표의 '본선행' 가능성은 더욱 높게 점쳐진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 순회경선에서 유효투표수 대비 47.8%를 득표했다.

이어 안 지사가 36.7%로 2위, 이재명 성남시장이 15.3%를 득표하며 3위에 머물렀다.

2012년 민주통합당 시절의 충청 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55.69%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당시 충청권 후보가 없었던 데 비해 이번 경선에 '충청 대망론'의 안 지사가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득표라는 평가다.

문 전 대표 캠프가 대세론을 굳혀가는 가운데 안 지사, 그리고 지난 호남 경선에서 안 지사와 박빙의 다툼을 벌였던 이 시장 측은 다소 다급해지는 모양새다.

호남과 충청 두 지역을 경선 결과를 합산하면 문 전 대표는 55.9%로 과반을 획득했고 안 지사는 25.8%, 이 시장은 18%를 기록했다.

비록 현재 이 시장이 3위를 달리고 있지만 남은 경선,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의 경선에서 상당한 표를 끌어모으며 안 지사와는 박빙의 2위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더민주 당내 경선이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문 전 대표의 우세와 관련해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천운'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한 시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노 의원은 "견실한 경쟁자로서 안희정 지사가 보수, 이재명 시장이 진보의 기대 또한 끌어들이는 형국"이라며 "선거에서 이런 파트너는 계획해도 얻기 어렵다. 하늘이 도운 셈"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