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캠프 송영길 "安 지지는 격려"
- 박지원 "순수한 국민이 安 지지"

- 국민의당 "민주 불법선거" 비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측 간 '호남 민심'을 둘러싼 아전인수식 공방이 펼쳐졌다. 구 야권 지지층의 심장부인 호남이 민주당과 국민의당 권역별 경선에서 두 주자에게 모두 힘을 실어주면서 최종 판단을 5·9대선 때까지 유보했기 때문이다.

	28일 부산 KNN 방송국에서 열린 '2017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문재인(왼쪽부터), 안희정, 최성, 이재명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문 전 대표 캠프의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2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후보가 얻은 표는 14만2343표다. 안철수 후보가 얻은 표는 5만9731표인데, 여기에 제주도가 포함됐다. 호남은 압도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송 본부장은 "국민의당에도 일정 정도 격려를 해준 것"이라고 안 전 대표의 '호남 압승'을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경쟁은 될 것이지만 '격려'와 '지지'의 내용이 다르다. 문 후보는 확실히 정권 교체를 하도록 힘을 모아주신 것이고, 안 후보나 국민의당은 격려를 통해 '협력해서 다른 역전의 가능성이나 반전의 가능성을 차단하라'는 의미로, 일종의 '보조 타이어' 격으로 밀어주신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를 문 전 대표 대권 가도의 페이스 메이커 또는 보조용으로 격하한 것이다.

문 전 대표 캠프의 이춘석 공동특보단장도 "민주당은 1, 2, 4위가 맞붙은 경선이며, 국민의당은 3위와 8위 및 기타가 맞붙은 경선이다. 모두 호남에서 압승을 거뒀다고 해서 나란히 비교 대상에 놓은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반격을 가했다.

박지원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전날 호남 경선에서 득표율 60%를 넘긴 데 대해 '압승'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문 후보는 자기 식구들이 60%를 지지해 준 것이고,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 65%를 지지해줬다는 차이점을 두고 봐야 한다"며 "문 후보는 자기 조직을 통해 선거인단으로 등록했지만 우리는 순수한 국민이 걸어 나와서 투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호남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선거 운동 의혹에 대해서도 파상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당 법률위원회 임내현·이용주 공동위원장은 문 전 대표 측의 우석대 태권도학과 학생 동원 의혹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적폐를 청산해야 할 대선 후보가 국민을 속이고 인원 동원, 향응 제공, 차떼기, 모바일 떼기와 같은 구태로 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며 "문 후보는 즉각 불법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