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객실 직립방식 검토
- 유가족, 유해 훼손 우려 반대
- 1m 간격 해저 샅샅이 뒤져

26일 세월호 인양이 9부 능선을 넘으면서 미수습자 9명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온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거치 되면 선체 위해조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생존자 증언 등을 바탕으로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과 침몰 과정에서 파손돼 접근이 어려웠던 곳을 최우선으로 수색한다.

단원고 학생인 조은화 허다윤 양은 사고 당시 여학생 객실이 있던 4층 선미에, 남현철 박영인 군과 교사 2명은 선수 쪽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반 객실이 있던 3층도 정밀 수색 대상이다. 작은 객실이 많은 앞부분이나 해저면과 맞닿아 있던 좌측도 집중 수색 대상이다.

선체 절단 등 수색 방식을 두고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해수부는 선체를 3개 층으로 분해한 이후 객실만 따로 세워 수색하는 '객실 직립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미수습자 가족과 유족은 이 방법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 절단 과정에서 미수습자 유해와 선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객실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선체 훼손이 발생하면 정확한 침몰 원인의 규명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선체 인양 과정에서 절단한 좌현 선미 램프(차량과 화물이 드나들 수 있는 개폐형 구조물)를 통한 유실 가능성과 함께 침몰 원인 규명에 장애가 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해수부는 제거된 램프도 인양해 목포 신항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가 떠난 침몰 해역에서도 미수습자와 유류품을 찾기 위한 해저 수색이 조만간 시작된다. 침몰 해역에는 가로 200m, 세로 160m의 유실 방지망이 3m 높이로 설치돼 있다. 여기에 잠수부가 투입돼 1m 간격으로 샅샅이 수색할 방침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25일 사고 해역에서 팽목항으로 돌아온 뒤 "실종자가 아닌 유족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