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 KBS 1TV에서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토론이 열렸다. 이날 경선 토론에는 자유한국당 김관용, 김진태, 이인제, 홍준표 경선 후보가 함께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쳐

이날 방송의 도입은 홍준표 후보와 다른 세 의원 간의 의견대립 구도가 강조됐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건을 언급하며 "압도적 다수의 국민에 의해 탄핵됐다"고 표현했다.

이에 김진태 후보는 국민 압도적 다수에 의해 탄핵된 게 아니라 헌재의 판결에 따라 탄핵된 것이라고 말하며 "이건 국민여론 재판이 아니었다. 진보좌파세력들이나 할 얘기"라고 홍 후보의 발언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이어서 김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 "박지원 후보와 손잡을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의 정체성이 같다고 보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홍 후보는 "이번 대선 지형은 이전과는 다르다"며 "야권은 언제나 통합해왔다. 좌파의 전유물이었던 연대가 우리 우파에게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홍 의원께서는 과거 2015년 지방선거 당시 서로 이념이 다른 연대는 아무런 파괴력도 갖지 않는다고 발언하지 않으셨냐"며 비판에 박차를 가했다.

홍 후보는 "그렇게 비판했지만 그 연대로 우리가 패배했다"며 "선거는 결과가 말해준다"고 답했다.

이에 이인제 후보는 "후보도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정체성이나 보수의 혁신도 국민에게 불확실하게 다가오는 가운데 홍 후보가 조금 서두르는 것 같다"며 보수 우파의 민심을 결집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김관용 의원 역시 "홍 후보가 말실수를 조금 한 것 같다"며 "결과만을 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홍 후보는 "세 분이 나만 미워하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지만 김진태 후보는 "홍 후보를 미워하는게 아니라 경선 중 다른 당과의 연대를 말하는게 문제"라고 말하며 "이러다간 자칫 유승민이나 안철수 후보를 밀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