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17.5% > 김진태 5.8%
- 홍, 부울경서 29.1%로 강세
- 유승민 38% > 남경필 14.8%
- 유, 지역·나이별 전 영역 우위

- 응답자 '없음·모름' 과반 넘어
- 보수 단일화 53.7%가 '반대'

제19대 대통령 선거 보수 진영 후보 지지도에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신문 등 전국 7개 신문이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1, 22일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당 대선 후보 적합도는 홍 지사가 17.5%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김진태 의원 5.8%, 이인제 의원 4.3%, 김관용 경북지사 2.8% 순이었다. 홍 지사를 제외하면 모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1%포인트) 이내여서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

홍 지사는 자신의 기반인 부울경에서 평균보다 훨씬 높은 29.1%의 지지를 받았다. 김 의원 역시 지역구(강원 춘천)가 있는 강원에서 13.4%의 지지율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23일 청주방송(CJB)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토론회에 참석한 홍준표 경남지사와 대전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연합뉴스

바른정당 후보 적합도에선 유승민 의원이 38.0%를 기록해 14.8%에 그친 남경필 경기지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지역별 판세를 보면 유 의원은 서울과 대구·경북 광주·전남에서 40% 이상의 지지도를 기록했고, 전 지역에서 남 지사를 이겼다. 성별, 연령대별로도 전 영역에서 유 의원의 우위가 예측됐다.

그러나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본선 대결 구도에서 유력 주자를 배출하지 못한 현실을 반영하듯 후보 적합도를 물었을 때 각각 응답자의 69.6%, 47.2%나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 또는 무응답으로 대응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없음·모름·무응답' 응답자가 각각 4.2%, 29.1%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보수 진영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가 그만큼 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후보 단일화엔 전반적으론 반대 여론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53.7%가 반대했고, 23.7%가 찬성했다. 그러나 응답자 중 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자만 떼놓고 보면 찬성이 62.2%, 반대가 29.2%로 전체 여론과는 차이가 났다. 연령대별로도 60대 이상에서 찬성(44.4%) 의견이 반대(40.9%)보다 많았다. 보수 지지층이 민주당 유력 주자에 맞설 단일 보수후보를 원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측은 "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선 홍 지사와 유 의원을 다른 후보들이 넘어서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보수후보 단일화는 전체 여론이 아니라 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의 쟁점이라는 점에서 양당 후보 확정 이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 성인남녀 2250명 전화응답

이번 여론조사는 국제신문 등 전국 7개 신문사(강원도민일보 경기일보 영남일보 전남일보 중도일보 한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1, 22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4%였다. ▷무선 전화면접(54%) ▷무선(36%)·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질문 내용은 정당 및 각 정당 대선 주자 지지도 등이다. 통계보정은 2017년 2월 말 현재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