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李, 文의 과반득표 못 막아
- 文, 당내 지지층 65.9% '압도적'
- 수도권 과반·호남권 48% 1위

- 안희정 대역전 전략 효과 미미
- 文 청년층, 安 장년층에 인기

더불어민주당의 호남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가 23일 전북도의회를 방문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 등 전국 7개 신문 공동 대선 관련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차 경선투표에서 절반을 넘는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화된다면 문 전 대표는 2차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7개 신문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1, 22일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2.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문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1차 투표 지지도에서 51.1%를 얻었다. 이어 안희정(27.2%) 충남지사와 이재명(16.7%) 성남시장, 최성(0.8%) 고양시장 순이었다.

문 전 대표는 경선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민주당 지지층에서 65.9%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안 지사는 15.8%로 이 시장(16.4%)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리얼미터 측은 "민주당 지지층의 경선투표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문 전 대표의 실제 득표율이 51.1%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반면 안 지사는 이 시장보다 득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차 경선투표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아 2차 결선투표에서 대역전극을 노리는 안 지사의 전략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안 지사가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의 발언' 등 중도·보수층을 포용하는 전략을 쓴 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서울(57.5%) 경기(50%) 인천(52.3%) 등 수도권(53.2%)에서 절반이 넘는 지지도를 보였다. 안 지사는 23.2%, 이 시장은 18.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부산 울산 경남(49.9%)과 대구 경북(51.2%) 등 영남권(50.4)에서도 '턱걸이'로 50% 이상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지사는 영남권에서 27.9%, 이 시장은 16.2%였다. 안 지사는 출신지인 충청권(40.6%)에서도 문 전 대표(48.7%)에 밀렸다. 이 시장은 9.9%였다.

문 전 대표는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권(48%)에서 1위를 했으나, 과반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안 지사는 26.7%, 이 시장은 19.8%였다. 세 예비후보가 '호남대전'에 사활을 걸고 치열한 득표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연령대별로 19~29세(58%), 30대(63%), 40대(54.5%)에서 앞섰고, 안 지사는 50대(45.4%), 60대(43.2%), 70대 이상(42.3%)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 어떻게 조사했나

- 성인남녀 2250명 전화응답

이번 여론조사는 국제신문 등 전국 7개 신문사(강원도민일보 경기일보 영남일보 전남일보 중도일보 한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1, 22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4%였다. ▷무선 전화면접(54%) ▷무선(36%)·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질문 내용은 정당 및 각 정당 대선 주자 지지도 등이다. 통계보정은 2017년 2월 말 현재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