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대선 출마론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상당한 의지가 엿보인다"라고 분석했다.

	tbs 홈페이지 캡처

20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 대표는 홍 전 회장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세대교체를 위해 국무총리로 내세우려 했지만 사정이 있어 좌초됐다. 한때는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신언서판이 훌륭한 사람"이라면서도 "너무 늦은 것 같다. 그렇지만 중앙일보 등 임직원에 보낸 고별서를 보니 의지는 강한 것 같다"라고 했다.

박 대표가 표한한 '신언서판'이란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는 시험에서 인물 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던 몸[體貌]·말씨[言辯]·글씨[筆跡]·판단[文理]의 네 가지를 이르는 말이다.

이어 박 대표는 "통일 문제에 대해 상당히 진보적인 태도를 가진 것으로 기억한다. 경쟁해볼 만한 좋은 후보"라며 "그렇지만 무소속으로 나와서는 곤란하다. 4대 정당이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에서 어떤 당에서 나올지 의문이다. 정당에서 추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고 했다.

진행자 김어준이 "의미 있는 변수가 되겠나?"라고 하자, 박 대표는 "상당한 폭발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한편, 홍 회장은 지난 1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고별사에서 "이제 저는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납니다"라며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며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그 과정에서 그간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그 책임과 소명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