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부산시당, 2차 영입 발표
- 지역공약·정책 제시에 일조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캠프에 지역의 유력 인사가 속속 모여들고 있다.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이어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도 문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당내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바람이 주춤하는 사이 대세론을 등에 업은 문 전 대표의 대선캠프 출입문을 노크하는 지역 인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5일 이 전 청장을 비롯해 김혜경 전 부산YWCA 사무총장, 최치국 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다고 2차 영입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 전 청장은 경찰대(5기) 출신으로, 대구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대구 출신인 이 전 청장은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부산 울산 경남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TK) 등 영남 전역을 아우르며 문 전 대표의 지지층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 전 사무총장은 양성평등과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해 왔고, 고리 1호기 폐쇄 운동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시민사회 여성 활동가다.

최 전 선임연구원은 부발연에서 30년 이상 신공항과 교통 분야를 담당했던 정책전문가로, 민주당 부산시당의 지역 대선 정책과 공약 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 전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부산시의 신공항 정책 기획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민주당의 신공항 공약과 관련해 다양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 전 행정부시장과 박권수 부산개인택시조합 이사장, 전국사립대교수협의회장을 지낸 강대우 동아대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동티모르 대사를 역임한 김수일 대구외대 총장은 자문위원장으로 민주당 부산시당 선대위에 각각 합류했다. 이들 1차 영입 인사들은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돼 문 전 대표의 지지층 확장을 견인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열린 북 콘서트에서 정 전 부시장을 무대로 불러 직접 소개하면서 "정 전 부시장의 영입은 역대급이다. 부산의 정치 주류가 바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인호 시당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당시 3000명 수준이던 권리당원이 현재 1만4000여 명에 이른다. 부산의 정당 지지도에서도 40%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유력 인사의 합류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