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재 주변 찬·반 집회 고조
- 경찰 대거 배치 삼엄한 경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3·1절 휴일도 반납하고 헌재와 자택에서 탄핵심판 선고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은 1일 오전 11시께 밀착 경호를 받으면서 출근해 탄핵심판 선고를 위한 자료 검토에 들어갔다. 일부 재판관은 이날 오후에 헌재에 출근하거나 자택에서 탄핵 심판 자료를 보면서 선고를 위한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지난달 27일 최종변론기일 이후부터 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매일 평의를 열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첫 평의를 열었으며, 이날은 휴일인 만큼 재판관 8명이 출석해 쟁점에 대해 토론하는 평의가 열리지 않았다. 2일부터 다시 평의가 열리는데, 이런 속도라면 오는 10일이나 13일 선고가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보안 유지 문제로 평결이 선고 직전에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임 헌재 소장의 퇴임 이후 헌재 재판관은 8인 체제로 탄핵심판 심리를 이어오고 있다. 6명 이상이 찬성해야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형식의 탄핵심판이 인용되며 3명이 반대표를 내면 기각된다.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박 대통령은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 대통령으로서 '파면'의 불명예를 안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기각이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이 권한대행은 지난달 27일 변론을 종결하며 "헌법적 가치를 제시해 국가적 사회적 혼란 상태를 조속히 안정시켜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재판부는 지금까지 예단과 편견 없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실체를 파악해 결론을 내리려고 노력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며 공정한 결과를 내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라는 중대 결정을 앞두고 이날 헌재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탄핵 찬성과 반대 양측의 집회를 앞두고 오전부터 탄핵반대 시위자들이 헌재 주위로 모여들면서 경찰도 삼엄한 경비 태세에 돌입했다. 경찰은 재판관 신변 보호와 시위대 돌발 행동에 대비해 병력을 대거 배치했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버스로 만든 차벽을 헌재 주위에 설치했다. 김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