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잔류와 바른정당 입당을 저울질했던 당협위원장들이 '출당 후폭풍'에 직면했다.

나성린 박민식 서용교 전 의원은 지난 1월 바른정당 창당 당시 입당 '러브콜'을 받으며 당적은 새누리당에 뒀지만, 마음은 바른정당으로 가 있다는 의혹을 받았었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대선주자로 기대를 모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바른정당 바람은 잦아들었다. 현재 이들 전 의원은 한국당에 눌러 앉은 상황이다.

박정길 전 시의원 등 한국당 부산진갑 당원 30여 명은 27일 나성린 당협위원장(부산진갑)이 운영하는 부산진구 민생경제연구소 앞에서 집회를 갖고 나 전 의원이 스스로 한국당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당원은 나 전 의원이 바른정당 창당이 진행되던 지난 1월 부산시당 창당 발기인에 서명한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이며 출당 사유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당규 11조(탈당)에 따르면 '타 정당의 창당 발기인에 서명한 사람은 탈당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규정돼 있다. 또 나 전 의원이 민생경제연구소 간부를 바른정당 부산시당에 파견해 창당작업을 지원하는 사실상 바른정당 당원으로 활동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이 출당 논란에 휘말리면서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박 전 의원과 서 전 의원도 가시방석에 앉은 상황이다. 당시 새누리당은 뚜렷한 활동없이 당적만 유지하고 있던 이들 3명의 당협위원장에게 거취를 분명히 해 줄 것을 요청할 정도로 당 내부에서도 이들의 행보에 불만이 폭발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나 전 의원처럼 바른정당 입당 타진 등 해당 행위를 문제삼는다면 박 전 의원과 서 전 위원도 당 내에서 입지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