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 성인 1006명 대상
- '대통령 탄핵해야' 75.7%

부산 울산 경남(PK)지역의 주민 80%가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절한 개헌 시기는 차기 대통령 선거 이전과 이후라는 의견이 비슷한 양상으로 갈렸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2일 사흘간 부울경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79.9%가 개헌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12.2%는 개헌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모름·무응답은 7.9%였다.

개헌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변화된 환경에 맞는 국가체계의 변화(35.7%)'와 '반복된 국정 실패(35.2%)' 등의 순으로 꼽았다. '청와대 게이트'로 불거진 현행 대통령제에 대한 불신이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개헌 여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도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선 이전에 해야 한다는 의견이 42.6%,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해야 한다는 응답이 42.1%로 팽팽하게 나뉘었다.

개헌 시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40.1%)를 가장 많이 택했다. 4년 중임제를 통해 대통령과 여당의 책임 정치를 구현하고 임기 말 레임덕을 방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결집된 것으로 보인다. 또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막기 위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다음은 이원집정부제(18.4%), 의원내각제(17.4%) 등의 순이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75.7%가 찬성했다. 기각돼야 한다는 의견은 17.4%에 그쳤다. 특히 청와대 게이트로 인한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 투표한 보수층의 절반 이상이 탄핵에 찬성했다.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에 연루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와 비슷한 연령대인 20대는 93.8%가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CATI(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방식과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했으며, 유선전화 면접이 81%, 무선전화 면접은 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