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정오께 "조윤선 장관이 금일 오전 사퇴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현직 장관이 구속된 게 헌정사상 최초의 일인 만큼 비슷한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동안 검찰의 수사를 받았던 전직 장·차관들은 구속 직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관행이었다. 관련 규정들을 살펴보면 구속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은 장관직은 그대로 유지하되 장관으로서의 직무는 다른 사람이 대행하게 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조 장관은 지난 19일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여를 위해 직권 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받았고 이날 새벽 서울 구치소에서 구속됐다.

조 장관이 사의 의사를 밝힘에 따라 문체부 장관직의 직무대행은 송수근 문체부 1차관이 맡는다.

송수근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계동의 서울사무소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문체부는 지금 여러 방면에서 큰 어려움에 처하고, 직원들도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관장의 공백까지 더해지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주요 국정과제와 현안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철저히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이영실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