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22~24일 광주·전남 방문
- 반기문 정치 근거지 확보 주력
- 안희정 22일·이재명 23일 출사표
- 손학규도 22일 독자 세력 출범

차기 대선 주자들이 '설 민심'을 겨냥해 승부수를 띄운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설 민심이 앞으로 판세를 결정하는 고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중구 남포문고에서 일일 판매도우미로 나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성효 기자kimsh@kookje.co.kr(왼쪽 사진), 반기문(왼쪽)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정부 서울청사를 방문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부산과 광주를 오가며 대세론 굳히기를 시도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입법부와 행정부 수장을 만난 데 이어 입당과 제3 지대 연대를 모색한다.

문 전 대표는 20일 '치매 국가책임제'를 약속하는 영상메시지를 내놨다. 매주 금요일 문 전 대표가 정책 공약을 내놓는 3~4분짜리 영상메시지인 '주간 문재인'의 1탄이다. 구체적인 정책 제시를 통해 당장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장모님이 중증 치매로 고생했고, 주변에 부모의 치매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종합지원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에 이어 22, 23일엔 광주와 전남을 잇달아 방문한다. 부산 경남 울산(PK)과 호남을 묶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22일 광주에서 지역구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23, 24일 광주와 전남을 다시 찾아 호남 민심 회복에 나선다. 두 야권 후보의 호남 쟁탈전도 설 민심 잡기 경쟁의 성격이 강하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후 '초보 정치인의 행보'라는 비판을 잠재우려고 정치적 근거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했다. 또 서울 조계사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도 만났다. 정치적 무게와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일정이다.

그는 정 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부의장이 "입장을 결정했느냐"고 묻자, "아직 결정한 게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 측은 설 이후에 바른정당 입당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입당과 관련해) 실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갈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이 이날 친박 핵심 3인방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년을, 윤상현 의원에게 1년의 징계를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약속한 '인적 쇄신'이 사실상 용두사미로 끝난 격이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은 다음 주 관훈클럽 토론 등을 통해 자신의 대권 구상을 전하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을 만나 제3 지대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정을 거쳐 입당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전 대표는 22일 지지모임인 '국민주권 개혁회의' 출범식을 연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