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반 전 총장이 대한민국 외교의 자산이지만 그분이 과연 대통령 자격·자질이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복잡하고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국정은 장관을 했다고, 유엔 사무총장을 했다고 습득되는 경험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경남도의회를 방문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반 총장을 '최악의 총장'이라고 지적했듯이 반 전 총장이 유엔을 개혁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일했는가에 대해서는 냉혹한 판단이 있다. 외교관은 국가 이익을 확고히 보장·보호하는 영혼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반 전 총장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서울 시정 경험을 국가 운용에 적용하고 싶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씨름에도 막판 뒤집기가 있듯 대한민국 리더로서 자질과 역량을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시기가 오면 지지도와 여론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고향인 경남 창녕군을 찾아 선영을 참배하고 지지자들과 화왕산을 올랐다.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4대 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찾아 "낙동강 보를 모두 헐어 상수원으로 쓰기 좋은 물을 만든 뒤 지역 주민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