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증인 가운데 하나인 고영태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증인으로 소환된 고영태 이사와 류상영 부장이 이사를 해 경찰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고영태에게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했는데, 이것이 고영태에게 전해지지 않았으며 사유가 '이사'인 것으로 확인돼이 같은 조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의구심을 일으키는 대목은 왜 이제와서 고영태가 사라졌느냐는 점이다.

돌이켜보면 아직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 사실보다는 '의혹'에 가깝던 시점에 그는 태블릿 PC를 언론사에 건네며 제보할 만큼 적극적인 모습을 띠었다.

다른 핵심증인들과 진술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 현장에서 그는 비교적 소신있는 증언과 폭로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랬던 그가 갑자기 종적을 감춘 데다, 휴대전화도 아예 전원이 꺼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검은 손'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측이 확산하고 있다.

잠적이 아니라 '실종'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최근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한 제보자가 "내 신변의 안전을 위해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하는 이례적인 사태까지 일었기에 의혹은 더욱 강해지는 모양새다.

온라인 공간에는 "태블릿 PC를 터뜨린 그가 지금에 와서 갑자기 모습을 감출 이유가 없다", "관련 권력자로부터의 협박이나 납치까지도 의심해봐야 한다"는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