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오는 19일 5차 청문회에는 최순실을 반드시 청문회장에 세우겠다는 각오로 청문회를 재추진하고 있다.

장제원·표창원 의원 악수로 화해- 지난 1일 탄핵반대 명단 SNS 공개 를 놓고 언쟁을 벌였던 새누리당 장제원(왼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악수를 하며 서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8일 라디오에 출연, 최순실 게이트 핵심 증인인 최순실 씨에 대한 청문회를 위해 서울구치소에 특위 위원들이 직접 가서 청문회를 열도록 해달라고 국조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에게 제안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는 팥소 없는 찐빵"이라며 "특위 위원 전체가 안 되면 김 의원과 나만이라도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청문회를 하자"고 말했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전날 "(최순실이) 초지일관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있다. 오지 않으면 직접 가는 방안도 있다"며 '구치소 청문회'를 제안했다. 심 대표는 "1997년 한보 청문회 때 서울구치소 내부에서 청문회장을 마련해 증인들을 출석시킨 바가 있다"면서 "(이 같은 방안을) 청문회장에서 강력하게 주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은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동의한다면서도 "현재 형사소송법과 국회지원법이 미비하다. 국회는 강제 구인권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서 최 씨가 측근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옷과 가방 제작을 요청하고 값을 직접 치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뇌물죄' 논란이 재점화된 점도 그의 출석이 불가피한 이유가 됐다. 법조계에서는 박 대통령을 통해 각종 민원을 해결하려 한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옷을 사준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뇌물죄 적용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최 씨 측근인 고영태 씨는 지난 7일 청문회에서 100벌에 가까운 옷과 30∼40개의 가방 등 4500만 원어치 옷과 가방을 만들어 최 씨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해 '뇌물죄' 의혹이 제기됐다. 옷값 대납 의혹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최 씨를 통해 구매한 옷과 가방, 그런 것은 대통령이 정확하게 용도에 맞게 지급했다. 최 씨가 대납한 돈은 없다"고 반박했다. 옷의 용도에 따라 청와대 경비 또는 대통령 개인 사비로 구분해 지급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옷 값'의 실제 출처가 어딘지, 최 씨의 돈으로 확인된다면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 실체 규명은 특검 조사의 몫이 될 전망이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