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3당, 朴 수용해도 강행
- 박지원에 '與부역자' 비난 빗발
- '촛불 분노가 국회로' 위기 팽배
# 문제는 키 쥔 비박의 이탈
- 朴 거부하면 표결 힘 실리지만
- 수용하고 여야 합의 안 될 땐
- '표결하자'vs'못 한다' 갈려
- 與 최소 28표 확보 장담 못 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 시점이 '돌고 돌아' 오는 9일로 결정됐다. 급제동이 걸렸던 '탄핵 열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는 야권의 균열로 애초 예정됐던 2일 탄핵안 처리가 불발된 데 분노한 촛불 민심을 의식한 결과다. 이에 따라 야권은 9일까지 탄핵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촛불 의식해 9일 처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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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정의당 노회찬(왼쪽부터) 등 야 3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탄핵안 표결 등을 논의하는 회동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이용우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유를 막론하고 야권 균열의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야권은 튼튼한 공조를 통해 탄핵 가결로 화답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가 일시적으로 탄핵을 막은 것처럼 보이지만, 즉각 퇴진과 즉각 탄핵을 요구하는 민심은 더 강렬해졌고 3일에도 6차 촛불은 여지없이 광장에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야권의 '탄핵 연대'가 하루 만에 공조를 회복한 것은 민심의 역풍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일 탄핵안 발의에 실패하자 "이제 촛불이 여의도를 향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야권에 들이닥쳤다. 특히 '2일 표결'에 반대했던 국민의당은 박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을 향해 '새누리당 부역자'라는 비난과 항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일 탄핵안 처리를 위해선 8일 본회의 전까지만 발의하면 되지만, 야 3당이 굳이 2일 열린 본회의에서 발의를 강행한 것도 이 같은 '탄핵 의지'를 재확인하고, 청와대의 탄핵 공조 흔들기 시도를 차단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국회법상 탄핵안은 발의 후 첫 번째 본회의에 보고하고, 그 뒤에는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의결하게 돼 있다.
■'키' 쥔 비박계 압박과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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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전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해 의원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야 3당의 공조는 회복됐지만,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동요로 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오는 7일까지 분명한 퇴진 시점을 밝히라는 비박계의 요구에 박 대통령이 화답할 경우 비박계 가운데 상당한 이탈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야당과 무소속 의원을 합치면 172명으로, 이들의 이탈표 없이도 최소 28명의 새누리당 의원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6, 7일께 대통령이 여당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 4월 말 퇴진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첩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박 비대위원장도 "7일 이전 박 대통령이 또 무엇인가 말씀을 던지리라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새누리당 비주류인 유승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퇴진 시점을 밝혀도 여야 협상이 안 되면 탄핵 표결에 들어가느냐에 대해서는 (비주류 회의체인) 비상시국회의 내부의 의견이 갈린다.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면 참여하겠다는 의원들이 있겠지만, 그 숫자가 가결에 충분하냐는 것은 지금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여야 정치권에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는 만큼 새누리당 비주류가 표결을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야권은 비박계의 이탈이 가시화된다고 해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9일 탄핵안 표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3일 열리는 제6차 촛불집회의 결과가 비박계 의원들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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