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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박 대통령 선거 앞장 후회…개헌이 모두가 사는 길"

  • 국제신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6-11-27 19:51:02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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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적 저항에 국정공백 장기화
- 정치권 혁명 부추겨 주류싸움만
- 돌파구 역할 위해 대선 꿈 접어

- 박근혜의 불통이라고 생각했지
- 최순실 국정농단은 상상도 못해
- 싫은 소리 하니 견제만 하더라

- 친박·친문 비민주적 패권주의
- 집권 막아야 이번 같은 비극 없어
- 탄핵 부결되면 촛불 국회로 갈 것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내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27일 국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을 겨냥해 "진박(진실한 친박)은 끝났다. 당에서 강제 퇴출을 당하느냐, 몸을 숨기고 있느냐의 차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탄핵이 부결되면 촛불민심이 국회를 향해 활활 타오르게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통과에 자신감을 보였다. 또 그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집권 가능성에 대해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본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대선 포기를 조기에 결정한 이유는.

▶광장의 횃불은 타오르고 국정 공백은 장기화되고 있다. 안보와 경제 위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미 관계도 예측 불가인데 매주 토요일 광장의 촛불집회 참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정치인은 광장으로 나가서 민중혁명을 부추기고 정권을 전복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친박과 비주류 간 수준 낮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로지 국가는 법대로 운영돼야 하고, 대통령의 지위가 헌법 절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돌파구를 열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버리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7일 국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후회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민주적 사고가 부족한 사람이다. 그 상태로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런 것이 나아졌기를 바랐는데 고쳐지지 않더라. 내가 박 대통령의 결점을 고치지 못했다는 데 후회한다. 정말 최순실 씨 부분은 상상도 못 하던 일이었다. 그냥 소통이 안 되고 고집을 피우는 정도라고 여겼다. 최 씨와 국정을 상의했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청와대 게이트에 공동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비민주적 사고 탓에 그와 결별하고 떠났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이 우리 당의 후보가 됐는데 그 상황에서 내가 진보·좌파 쪽으로 갈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박 대통령을 당선시켰는데 이후에도 나는 박 대통령이 가자고 하던 데로 가지 않았다. 계속 견제하고 싫은 소리를 했다. 그러다 보니 2014년 전당대회에서 나를 떨어뜨리려 했고, 당 대표가 된 후에도 정례 회동 한 번 안 하고, 만나자고 해도 만나주지 않더라. 나를 무시하고 친박들 시켜 국민 앞에서 모욕을 줬다.

-총선 패배가 새누리당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모두가 공천 파동을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청와대와 진박이 공천 파동을 일으킨 것이다. 내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수용한 것은 최고위원 9명 중에서 친박이 7명이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반대했지만 국민공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더는 버틸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위원장이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할 줄 몰랐다. 그래도 87% 이상 국민공천을 관철시켰다. 그때 국민공천을 안 했으면 친박 초선, 재선 일부는 국회에 들어오지 못했을 의원이 많이 있다. 그렇게 들어와서 지금 철없는 짓을 하고 있다. 한심한 사람들이다.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 때 친박과 친문 패권주의와는 같이 갈 수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비극은 비민주적 사고 때문에 생긴 것이다. 친박이나 친문도 패권주의다. 패권주의는 비민주적 사고에서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하려는 무리다. 패권주의자는 몰아내야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도 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연대 대상이 안 되나.

▶제왕적 대통령 권력 구조하에서 과격한 진보좌파가 권력을 잡았을 때 어떻게 되겠나. 막아야 한다. 내가 주장한 건전한 보수라는 것은 비패권주의, 책임질 줄 아는 정치를 하는 세력을 말한다. 민주주의를 하자는 거다. 우리 당의 비주류들은 친박 패권에 반대해서 형성됐다. 반기문 총장은 정체성이 맞는 정파에 들어와서 대선 경선에 나서겠다고 하면 도전해보라는 것이다. 안 전 대표도 친문 패권에 반발해 나갔다. 연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안 전 대표의 국민적 지지도가 더 높으면 안 전 대표가 (보수 진영의) 후보가 될 수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부터 연대세력이 어떤 형태로든 정권을 잡았다.

-친박이 유승민 의원 등 대안 후보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친박과 진박은 구분해야 한다. 진박이 세우는 후보를 국민이 선택하겠나. 진박은 끝났다. 강제 퇴출을 당하느냐, 자진해서 몸을 숨기느냐의 차이다. 진박이 버티고 박 대통령이 탈당을 안 하면 대선을 이길 수 있나. 대선에 패하자고 작정하지 않는 한 의원들도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박 대통령의 탄핵 전망은.

▶국회를 통과할 것이다. 탄핵이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 표결에 들어갔는데, 부결된다면 촛불이 국회로 갈 것이다. 국회가 활활 타오르게 될 것이다. 탄핵 찬반 의원 명단도 공개될 것이다. 정치는 국민의 뜻대로 가야 한다. 박 대통령은 하야할 위인이 아니다. 탄핵당하지 않으면 분노한 국민이 어떻게 할지 눈에 뻔히 보인다. 광장의 분노를 흡수할 방법은 탄핵 외에 없다. 그런데도 비주류 중에서도 눈치를 보는 의원들이 있다. 총선이 3년 반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 4·13총선 공천 때 '최순실 공천 개입'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고 질문하니까 '있다'고 답했을 뿐이다. 지금 와서 보면 최순실 씨가 국정 전반에 관여했다. 국무회의 날짜까지 최 씨가 하라는 데로 정했고, 인사 명단도 사전에 다 그에게 갔다. 공천에서도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었다. 그러니까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제도의 문제다. 5년 단임제와 제왕적 구조는 군사정권인 전두환 전 대통령 때 만든 것이다. 이후 7명이 모두 비극을 겪었다. 지금 청와대는 전두환 정권 때 만들어졌다. 그래서 구조가 궁전이다. 박 대통령이 관저에 들어가면 안 나온다고 하지 않나. 좋은 권력은 있을 수 없다. 권력을 향해 부나비처럼 날아들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나쁜 것은 삼성이다. 권력 냄새를 맡아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데 1번이 삼성이다. 권력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부정이 따른다. 개헌하자는 것은 부정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또 현 정부가 망해야 기회가 온다는 생각에 야당은 발목 잡고, 여야는 국회에서 극한 대립을 한다. 권력을 분산하고 연정을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개헌을 통해 내치 권한이 있는 총리를 노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제도가 국회에서 총리를 선출한다고 바뀌었을 때 만약에 내가 나가서 총리가 되면 잘못된 것이냐.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

-지난 주말 5차 촛불집회에는 전국에서 190만 명이 모였다.

▶국민적 분노는 충분히 이해하고 수준 높은 시위 문화 정착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혹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날까 걱정이다. 다만, 정치인들은 집회에 가면 안 된다. 정치인들이 국민적 분노를 부추기고 전복하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 (정치인 중 일부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데, 하야를 하면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 누가 되더라도 패한 쪽에서 결과에 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더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대담·정리=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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