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주말 촛불 집회가 26일 열린다. 부산 20만 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2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민 상경길 경찰과 대치- 25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 상경투쟁에 참여한 농민들이 경부고속도로 안성톨게이트로 진입하려다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1500여 개 노동·시민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비상국민행동)'은 2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이날 150만 명이 동참해 100만 명(경찰 추산 26만 명)이 모인 1987년 6월 항쟁과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200m가량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장순욱 부장판사)가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을 금지한 경찰의 처분을 금지해 달라는 주최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열린 4차 촛불집회에서 청와대까지 직선거리 약 400m 지점까지만 인정한 것과 비교하면 시위대와 청와대 사이 거리는 한층 좁아졌다.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도 같은 날 오후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 주최로 부산시국대회가 열린다. 주최 측은 10만 명이 모였던 지난 19일보다 배가 많은 20만 명이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남구 문현교차로까지 행진한다. 문현교차로는 6월항쟁 당시 대형 태극기를 든 한 시민이 웃옷을 벗고 절규하듯 뛰어가는 사진이 촬영된 역사적인 장소다.

부산경찰청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의무경찰과 기동대 15개 중대 1200명이 서울로 차출된 탓에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경찰은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을 차출하고 한달음 교통순찰대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농기계 1000여 대를 몰고 상경하려다 경찰과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 등에서 밤늦게까지 대치했다. 농민들은 지난 15일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경남 진주와 전남 해남에서 각각 서울로 출발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