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전화연결했다.

24일 JTBC에서 방영한 '썰전'에서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는 지난 20일 있었던 야권 대선주자들의 회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 = '썰전' 방송 캡처)

문 전 대표와의 전화 연결은 유시민의 제안이 시작이었다. 유시민은 "회동에 갔던 분 중, 국민 지지율을 제일 많이 받는 사람한테 물어보자"며 문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시민은 "(전원책으로부터) 폭탄 날아와도 당황하지 마시고 원망 말라"고 말을 건넨 뒤 핸드폰을 전원책에게 넘겼다.

전원책은 "서울에서 중진들과 하는 회의가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시작부터 강도 높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문재인은 "시민의 말도 들어야 한다"며 짧게 대답했다.

전원책의 질문 공세는 이어졌다. 전원책은 "탄핵과 거국중립내각을 동시에 주장하는 것은 권력을 본인에게 이양하라는 말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이에 문재인은 "박근혜 대통령더러 손을 떼라는 것"이라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전원책은 이어 "애초에 박 대통령이 받지 않을 제안이라고 생각하고도 던진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문재인은 "민심을 보면 스스로 지위를 내려놓는게 맞다고 판단한 것이고, 다음 정권 출범때까지 국정 마비를 방지하면서 과도내각 역할 할 수 있는 중립내각을 구성하자는 말이다"고 설명했다.

전원책은 "헌법에 명시되지 않은 하야 주장을 왜 먼저 하는가"고 질문을 던졌다. 문재인은 "압도적인 하야 민심을 보면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권력을 위임한 것을 철회한 것이라 본다. 하야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대통령은 사임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며 "사임은 가장 바람직한 헌법적 해결법"이라 부연했다.

김구라는 엘시티 비리 의혹에 문 전 대표가 연루된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 문 전 대표는 "엘시티 사업 초기부터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와 비리 의혹이 있었다. 특혜 많았지만 결정판은 투자 이민제를 승인해준 것이다. 공공지역이 아닌 단일 사업장에 승인된 것이다. 이런 특혜 과정에 야당사람들은 영향을 미칠 만한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다. 정치공작이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전원책은 개헌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고, 문재인은 "지난 대선 때 4년 중임 대통령제 공약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헌을 말할 시기가 아니다. 개헌이 필요하다면 대선 때 주자들이 공약해 다음 정부 초기에 논의해야 할 것. 지금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순수하지 못하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 판단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전원책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돈 받았다"고 주장한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말을 인용해 의견을 물었다.

문재인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것은 자유총연맹 국가 보조금 받으면서 관제대모를 하니 '이게 나라인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보수 자처하면서 이번 기회에 보수 자처하는 분들이 처절한 각성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원책은 "아무데나 보수 좀 붙이지 말라"면서도 "애국 보수께서 진짜 보수를 세우는 운동을 해달라"는 문 전 대표의 말에는 "요새 애국 보수라 하면 어디가서 짱돌 맞는다. 다음에 프로그램에 출연해주시면 진짜 보수가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호언했다.

문 전 대표와의 통화는 "다음 대선에서 저하고 문대표하고 맞붙는 걸로 알겠다"는 전원책의 농담으로 마무리됐다. 신동욱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