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해수담수화 공급 등을 논의하는 기장군 주민과의 현장소통간담회 후에 서병수 부산시장이 성난 기장군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오후 8시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 경로당 주민간담회장을 찾은 서 시장은 격분한 주민들을 피해 관용차를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주민들이 차량을 막아서면서 고립됐다.

서 시장 일행은 경찰과 경호원들의 호위 속에 급히 이동해 승용차량으로 몸을 옮겼다.

하지만 이 차량도 얼마가지 못해 주민들이 길목을 막아서면서 대치 상황이 연출됐다.
주민 150명은 서 시장에게 "안돼. 안돼. 안돼. 가지마세요. 너무 얼굴을 보기 힘들어서 그래요"라며 밖으로 나와 대화하기를 요구했다.

또 "시장님! 시간을 잡아주세요"라며 절박하게 외쳤다.

주민들은 "왜 주민들 이야기는 안 들으세요?"라며 읍소하는가 하면, 일부는 "내려!"라고 수차례 고함치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수행 공무원들은 필사적으로 차량이 움직일 수 있도록 길을 터줬고 이에 서 시장 일행을 태운 차량은 20여m를 움직여 약 10분 간의 고립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앞서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서 시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은 '기장군 주민과의 현장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그렇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기장군 주민과 기장군 시의원·군의원 35명 중 반대대책 협의회 주민은 공식적으로 2명에 그쳐 형식적인 설명회에 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