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전국 모든 지역 1위 석권

'청와대 게이트'의 후폭풍이 거세다. 새누리당이 사상 최초로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에서도 정당 지지율 1위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또 국민 10명 중 6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진해서 사퇴하거나 야권이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이정현(오른쪽)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원진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1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11월 2주차 주중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구·경북에서 25.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23.2%)을 2위로 밀어냈다.

민주당의 전체 지지율은 32.2%로,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0.8%포인트 떨어졌지만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정당 지지율 1위에 올랐다. 국민의당은 서울과 대전 충청 세종, 40대와 50대, 보수층에서 지지세가 빠지면서 1.0%포인트 하락한 14.8%를 기록, 4주째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이와 달리 비박(비박근혜계)이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고 '당 해체 후 재창당' 주장을 하는 등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새누리당은 1.5%포인트 내린 19.9%로, 6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기록했던 최저 지지율(11월 1주차 21.4%)을 연이어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민주당과의 격차는 11.6%포인트에서 12.3%포인트로 더 벌어졌고, 국민의당에도 5.1%포인트 차이로 추격당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오른쪽)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또 이날 리얼미터가 긴급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거나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이 60.4%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이 제1차 대국민 사과를 했던 지난달 25일 조사에서는 '자진 사퇴 및 탄핵' 의견이 42.3%였고, 일주일 후 최순실 씨가 긴급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았던 지난 2일 조사에서는 퇴진 여론이 55.3%로 나타난 바 있다. 2주 만에 '자신 사퇴 및 탄핵' 여론이 20%포인트 가까이 급상승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탈당 및 여야 합의 총리에 국정을 이양해야 한다'는 의견은 18.4%, '박 대통령 또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중심으로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4.1%로 각각 집계됐다. '잘 모름'은 7.1%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당 지지율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박 대통령 책임 방식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포인트였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