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부총리도 내가 추천
- 우병우 몰라, 장인이 같은 향우회"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는 2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해 총리직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3일 별도 회견을 통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김병준 12년 전 만남-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2004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 내정자는 이날 오후 국민대 본부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 지명과 관련해 대통령과 독대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총리를 지명하면서 전화로 했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총리 제안을 받은 시기에 대해서는 '일주일 전'이라는 종전 입장을 바꿨다. 김 내정자는 앞서 당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들에게 총리 내정을 연락받은 시점이 일주일 전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달력을 봐야 알겠지만, 지난 일요일쯤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총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러한 의구심이 드는 점은 충분히 이해된다. 나 역시 그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김 내정자는 "2003년 내가 정부 혁신위원장을 할 때 (박 전 차관이) 청와대 비서관 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의 기획관리실장을 한 인연이 있다. 박 내정자뿐만 아니라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도 나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인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은 잘 모른다. 우 전 수석의 장인 이상달 회장은 고향인 경북 고령의 향우회 회장이다. 향우회가 있으니까 추도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내정자는 소감 발표가 미뤄진 데 대해 "오늘 2시에 (소감 등을) 말씀드리려 했는데, 역시 정국이 빨리 변하는 데다 많은 분이 의견을 주시고 있어 이를 종합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내일 아침에나 오후쯤 얘기하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프로필

● 출생…경북 고령 (62)

● 학력…대구상고, 영남대 정치학과,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정치학과, 미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

● 경력…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노무현 대통령 정책실장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