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과 관련의혹이 있는 전경련. 연합뉴스

검찰이 미르재단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순실 씨의 통화내역 확보에 나섰다.

사실상 강제수사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재단 측과 최순실 씨의 연관성 파악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는 두 재단 관계자의 전화 통화 조회를 위한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대상자에는 최순실 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두 재단의 설립과 모금 등에 청와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밝혀달라며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허창수 회장 등도 포함됐다. 최순실 씨는 이사장 임명 등 재단 인사에 관여하는 등 대기업들이 800억원대 거금을 출연해 설립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 초기 대기업이 이들 재단에 거액을 몰아준 배경이 주된 관심사였으나 최순실 씨가 직접 소유하거나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개인 회사와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최순실게이트'로까지 비화하는 모양새다.

고발장 접수 이후 약 3주간 검찰이 압수수색 등 이렇다 할 강제수사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통화내역 확보를 시작으로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최순실 씨는 딸 정유라씨와 함께 외국에 체류 중이며 출국 행선지는 독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미르재단의 설립 경위를 확인하고자 설립 허가를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관계자 2명을 이날 오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재단과 관련해선 거액의 대기업 출연금을 모은 배후에 청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문체부의 '초고속 법인 설립 허가', '창립총회 회의록 거짓 작성' 의혹 등이 제기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