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18일 '미르·K스포츠재단' 및 '최순실 게이트'를 정조준하며 화력을 퍼부었다. 여당이 '송민순 회고록'으로 정국반전을 꾀하자 맞불을 놨다는 분석이다.

법무부 등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두 재단을 상대로 제기된 고발 사건을 특수부가 아닌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해 수사하도록 한 것을 두고 검찰의 수사 의지를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독일 비덱(WIDEC) 회사의 소유주는 최 씨와 그 딸인 정유라 씨이고, 직원은 정 씨의 승마코치 1명뿐인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라며 "비덱에 재단 자금이 흘러들어 간 의혹 등은 검찰이 조금만 확인해도 될 정도인데, 확인마저도 하지 않으면 검찰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압박했다. 조응천 의원은 "각종 송치사건에 치이는 형사8부에 사건을 배당해 놓고 수사가 제대로 되겠느냐"며 비판한 뒤 "압수수색이 시급하고 관련자 출국금지 등으로 증거인멸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을 만들면서 실무총괄은 안종범 수석이 하고 기획은 최순실 씨가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재단 설립이) 진짜로 대통령의 뜻이었는지, 아니면 대통령의 뜻과 무관하게 최순실 안종범 이승철(전경련 부회장) 세 사람이 대통령의 뜻을 판 것이냐 둘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의혹의 핵심인물인 최순실 씨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더민주 정성호 의원과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과 관련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교육부가 이화여대로부터 소명자료를 제출받아 감사 실시 여부를 판단 중인데 (교육부) 감사 여부를 보고 감사를 개시해야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날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최순실 씨 등 비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 실시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국감에서 증인 채택과 자료제출 거부를 언급한 뒤 "국정감사는 끝났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국정조사 안을 하루라도 빨리 발의해서 내년 1월이라도 국정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경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