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설뿐인 정치공세"

- 野, 미르·K재단 특혜 난타

- 한선교 "내가 그렇게 좋아?"

- 유은혜에 성희롱 논란

- 여야 의원간 격한 신경전

야당 의원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문화부를 압박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추측성 공세와 무차별 의혹 제기에 민생 현안이 파묻히고 정책 국감도 실종됐다며 응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차은택 감독, 최순실 씨, 김종 문화부 2차관 등을 거명하며 "일국의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고 문화권력을 사유화해 권력 행사가 언제든지 가능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여당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 특혜 지적에 대해 사실로 입증되지 않은 '설(說)'이라고 일축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현 정권과 알고 지내고 친분, 교류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거나 연루, 관여된 것으로 명예훼손 하는 것은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문제"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이 고발하거나 구속된 사람이 있느냐"고 야당의 공세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비록 '설'뿐인 의혹이라도 국민은 회의를 느낄 수밖에 없다. 결국,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가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할 문화예술인 명단을 문화부로 내려보냈다는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도 제기됐다.

더민주 조승래 의원은 "철저하게 배제의 대상이 되는 예술인들이 있다. 언젠가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조윤선 장관에게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냐"고 묻자,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더민주 도종환 의원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도종환 의원이다. 장관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만 하지 말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문화인 700인 등 9474명에 대한 블랙리스트 문건을 오늘 중으로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날 선 공방이 오가면서 여야 의원들 간 신경전도 격해졌다. 한선교 의원이 질의하던 중 더민주 유은혜 의원이 웃음을 보인 데 대해 "내가 그렇게 좋아? 웃지 마시고요"라고 말하자, 유 의원이 "무슨 소리냐. 정식으로 사과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한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느냐는 말을 한 것이다. 제가 유 의원의 대학 선배라 긴장감을 놓친 것 같다"며 "다르게 느끼셨다면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이 "학교 후배이기 때문이라니, 지금 이곳은 국감장이다. 저는 개인 유은혜가 아닌 국회의원이자 국민의 대표다"고 재차 반박하자, 한 의원은 "유 의원의 발언을 존중한다. 대학 선후배 발언은 빼겠다. 그리고 사과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