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회장 "대주주 결단 없어"
- 조 회장 "주식 팔아 자금 투입"
- "국정원 박 대통령 사저 준비"
- 한은 가계부채 증가 대책 '도마'

4일 국회 12개 상임위원회가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현안 질의를 통해 1주일간의 파행을 만회하기 위해 애를 썼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물류대란을 부른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책임소재와 한진해운 자구 노력의 적정성 여부에 질의가 집중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한진해운은 대주주로부터 '내 팔을 하나 자르겠다'는 결단이 없었다. 현대상선처럼 현대증권을 매각하며 1조2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과 같은 오너의 결단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을 인수할 때에 대한항공이 보유한 에쓰오일 주식을 팔아 자금을 투입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외국 기업들의 저가경쟁·출혈경쟁으로 인해 사기업으로서는 버티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의원들은 조 회장의 자구 노력 확대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한진이 지난 6월 단기 유동성 공급을 요청하기 위해 작성한 공문을 보면 '향후 지원이 없으면 당사로서는 단기간 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채권단에 대한) 협박성 발언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조 회장이 400억 원의 사재 출연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진정으로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각오가 있다면 전 재산을 털어서 기업주는 망해도 기업은 살린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법제사법위의 서울고검 국감에서는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국정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를 준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이 사저를 준비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당연하지만, 합법적인 기관에서 준비하는 게 옳지, 정보기관에서 청와대 총무비서관 지시로 준비한다고 하는 게 옳으냐"며 "이걸 박 대통령이 아셨는지 모르셨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저에게 '이제는 하지 않겠다'는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은 퇴임 후서울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가기로 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감에서는 가계부채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새누리당 추경호 의원은 "가계부채가 앞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 금융 불균형이 누적될 뿐 아니라 가계 소비도 제약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는 가계부채 문제가 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