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통해 "다른 산업도 점검을"
- 김무성 '콜레라 타격' 횟집 찾아
- 하태경 내진지도 제작 등 제안

여야 잠룡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추석 행보는 단연 '안전'에 집중됐다. 북한의 핵 실험에다 사상 최대 규모 지진이 한반도를 뒤흔든 직후 이어진 명절 연휴 기간 정치인들은 안전을 화두로 꺼내 민심 잡기에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새누리당 이정현(왼쪽) 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경주 강진 피해 대책 논의 긴급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대선주자들은 진원지인 경북 경주를 일제히 찾아 이슈 선점을 시도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시작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더민주 김부겸 의원,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등이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로 향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경남 양산 자택과 부산에서 추석을 보내면서도 연일 SNS에 지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호우경보와 관련한 글을 쓰며 '안전'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원전뿐 아니라 "전국의 석유화학단지 내 지하와 지상의 대규모 배관들과 탱크들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 점검과 보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 역시 연휴 첫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에서 재난 상황을 점검했다. 안 의원은 "강한 지진이 일어나 많은 분이 걱정하고 있다. 한국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삶도 고단한데 이런저런 걱정거리가 자꾸 생긴다"고 했다.

유 의원은 추석 당일 경주를 방문한 뒤 SNS에 글을 올려 "지진 발생 직후 정부의 허둥지둥하는 모습과 늑장대응은 국민의 불신만 더 키웠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은 세월호 사고 이후 조금도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며 여권의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지역구 내 복지관과 콜레라로 직격탄을 맞은 부산의 횟집을 찾아 민생과 안전을 동시에 챙겼다. 또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국민의 안전은 지킬 수 있다"며 정부에 재난 예방 활동 강화를 주문했다.

부산지역 의원들의 명절 나기에도 '안전'은 빠지지 않았다. 지역구에 고리원전이 있는 새누리당 윤상직(기장)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에서 원전 가동 상황을 살핀 후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으니 놀란 가슴 내려놓으셔도 되겠다"는 말로 지역주민에게 명절 인사를 대신했다. 같은 당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은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당정회의에 참석해 ▷전국 내진지도 제작 ▷동네 기상재난예보 활성화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유보 등을 제안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