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연일 '文 대세론' 때리기
- 손학규 "죽음 각오…몸 던지겠다"

더불어민주당 잠룡들이 앞다퉈 대권 행보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대선 모드로 들어서는 양상이다.

최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부겸 의원은 연일 '문재인 대세론'을 때리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 일선 단체장들도 대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손학규 전 고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새희망포럼 강연에서 "대세론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 마음속에 남아 있는 희망의 마지막 끈을 당기기 위해 히든 챔피언이 필요하다"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 플러스알파를 만들어올 수 있는 후보를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도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한 직후인 지난 2일 광주 강연에서 "광주 부산 대전 대구 등 많은 도시를 방문하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원하는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 목소리를 듣고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4일부터 북미 순방에 나섰다. 사실상 내년 대선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대선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한 이 시장은 이날부터 전남 여수와 광주를 찾아 자치와 복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손 전 고문은 오는 20일 '다산강좌'의 강사로 나서 구체적인 정계복귀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일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하고 저를 던지겠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잠룡들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경선 시기가 최대 뇌관이 될 전망이다. 추미애 대표는 "당헌·당규를 당 대표나 개인 후보의 취향에 맞게 고칠 수 없다. 대선후보가 (대선 6개월 전인) 내년 6월 말까지는 정해져야 한다"고 '조기 경선' 입장을 재확인했다. 후발주자들의 경우 조기 경선은 초반 대세론을 이끄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라며 경계하고 있다. 특히 단체장들은 직을 유지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서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