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 변화 겁내지 않는게 부산정신
-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들겠다

- 文, PK도 깨끗한 물 마실 권리
- 어제는 야권 단일화 발언 자제

- 김부겸 "더민주 대선 경선 준비"
- 제3 지대론 참여 가능성 일축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30일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정치인들은 민심이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몇십 년 전 생각만으로 여전히 '산수'만 한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전 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신세계문화나눔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영남지역 지역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이날 고향 부산을 방문한 안 의원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내년 대선은 수구 보수와 낡은 진보의 양극단 대 합리적 개혁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국민은 지난 총선에서 제3의 길을 만들고, 정권 교체의 기대를 보여줬다"며 "대선에선 변화의 열망이 더 커지고, '지금 대한민국이 정의가 살아 있는 정상적 나라인가'에 대한 국민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특히 "부산에서 바다를 보고 자랐다. 바닷사람들은 망망대해에 주눅 들지 않고 새 길을 찾는다. 익숙한 길에 의존하거나 변화를 겁내지 않는 게 부산 정신"이라며 대권 도전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안 의원은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격차 해소 ▷평화통일 ▷미래 대비를 언급하며 "심각한 격차 중 하나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다. 제2 도시 부산의 경제가 쪼그라들었다. 해양 물류 콘텐츠 관광 등 4대 산업에 집중해 부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야권 단일화에 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힌 안 의원이 대선 3자 대결을 예고하면서 앞으로의 대권 레이스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대립각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최근 부산에서 "국민이 내년 3월 이후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었다.

문재인(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더민주 부산·경남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30일 오후 부산 낙동강 유역을 찾아 녹조 실태를 파악하는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야권 대표 선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문 전 대표도 이날 부산에서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낙동강 녹조 현장을 찾아 "이대로라면 낙동강이 완전히 죽어버리는 큰 재앙을 맞을 수 있다"며 하굿둑과 보의 상시 개방을 촉구했다. 하굿둑 개방은 2012년 총선 당시 문 전 대표의 공약이었다.

문 전 대표는 "김대중 정부 시절 팔당댐의 상수원수가 갈수기에 1급수에서 2급수로 잠시 떨어질 때가 있었는데 그것을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며 "낙동강 유역 주민도 서울시민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나 같은 시간 부산을 방문한 안 의원을 의식한 듯 "오늘 이 문제(낙동강 녹조) 말고는 (정치 현안에 관해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발언을 자제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 내 또 한 명의 잠룡으로 평가받는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당권 불출마 선언 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 제3 지대론은 관심 없다. 당내에서 싸울 것"이라며 문 전 대표와의 경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