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곤 "혁신위, 계파주의 해소"
- 추미애 "1등 후보 흠집내기 안돼"

- 김종인 이끈 비대위 마지막 회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7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의 경쟁이 날 선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른바 '친문(친문재인)당' 견제 정서, 호남 민심과 온라인 10만 당원의 표심 등이 변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4일 임기 종료를 앞둔 마지막 비대위회의를 마친 뒤 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유일한 비주류인 이 후보는 24일 광주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친문 주류' 일색 후보가 시·도당위원장에 당선됐고 김 후보(전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에 따라 최고위원도 친문 주류로 도배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친문 주류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되면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이 됐듯 더민주도 '도로 친문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에 나와 "친문 주류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경선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이회창 후보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김 후보는 이날 방송 토론회에 나와 "혁신위에서 만든 지도체제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혁신위 활동 이후 계파주의적 요소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고 맞섰다.

추 후보는 "이 후보가 1등을 억지로 끌어내리려고 한다. 1등 후보가 좌절하는 모습이 당원과 국민에게 보여줄 역동적 경선이냐"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른바 '친문당' 역풍과 함께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호남 민심의 향배도 관심을 끈다. 유일한 호남 출신 김 후보와 비주류 대표 격인 이 후보가 호남 표심을 상당히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안철수 의원의 탈당 뒤 전격적으로 입당한 '10만 온라인 당원'이 시·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가운데 당 대표 경선에서 특정 후보에 쏠림 현상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친노·친문' 성향이 강한 이들 온라인 당원들은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주류의 지원을 등에 입은 추미애 후보의 강세를 점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추 후보의 '원죄'에 대해 원조 친노들의 거부감이 남아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편 김종인 대표가 이끌어온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마지막 회의를 갖고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