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간 이용객 급증 덕

- 4855억 수익…서비스 외면

- 신공항급 확장 현실화 의문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에서 최근 3년간 5000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지만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서는 1000억 원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폭증하는 동남권 여객을 통해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공항 서비스 개선은 외면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을 '동남권 신공항'으로 건설하겠다는 정부가 오히려 김해공항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24일 한국공항공사가 새누리당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에게 제출한 '공항별 수익 및 투자현황'과 '이익잉여금 처분현황'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855억 원의 수익을 냈다. 이는 김포공항(9010억 원)과 제주공항(4924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공항 수익은 건물임대료·착륙료·여객이용료 등을 포함한다.

특히 최근 3년간 김해공항 이용객의 폭발적 증가로 수익도 급증했다. 2013년 1443억 원에서 2014년 1586억 원, 지난해 1826억 원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공항 기능과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투자는 3년 총액 996억 원으로 수익의 21%에 불과했다.

이는 경쟁 공항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901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김포공항에는 29%에 이르는 2589억 원이 투자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인천공항과의 격차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의 최근 3년간 수익대비 투자율은 39%로 김해공항과는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특히 2013년 14%에 불과했던 인천공항 수익대비 투자율은 2014년 40%, 2015년 59%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투자액은 1조1008억 원으로 김해공항 투자액(503억 원)의 21배에 달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인천공항 몰아주기'가 김해공항 '쥐꼬리 투자'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김해공항을 신공항급으로 확장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말'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의원은 "김해공항 시설 개선을 위한 지역의 요구가 계속됐지만 당국이 민심에 역주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김해공항이 동남권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항 확장 전이라도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