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30일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전날 동반 퇴진한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이 최악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함께 가겠다'는 것이었다. 안 전 대표에 의존해온 신생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천정배 두 분은 국민의당의 훌륭한 자산이다. 안철수의 새 정치, 천정배의 유능한 개혁정당 목표는 우리가 향후 활동에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당 수습 및 정비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헌·당규에는 15명 내의 비대위원을 구성하도록 되어있다"며 "당 내·외부의 의견을 수렴해서 비대위를 조속히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서실장에 초선인 최경환(57·광주 북을) 의원을 임명했다. 하지만 당을 정상화시킬 리더십과 동력을 마땅히 보충할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결국 안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박 위원장은 한 방송에서 "안 전 대표가 당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며 "실질적인 리더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평의원으로 있다가 대선으로 직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말에 "평의원으로서 당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박 위원장은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의 역할론도 언급했다. 그는 "강진 토굴에 계신 손학규 전 상임고문 같은 분들이 우리 당으로 들어와 활동도 하고 안 전 대표와 경쟁을 하는 구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당의 위기를 외부수혈로 벗어나겠다는 것이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분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손균근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