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국가인 우간다가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과 군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우간다의 이 같은 발언으로 북한의 대아프리카 외교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현지 대통령궁에서 우간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협력 중단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시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국제사회로부터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박 대통령과 무세베니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보교류, 교육훈련, 방산, 군사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북한의 오랜 우방국인 우간다가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안보·군사협력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현재 우간다에서 체류 중인 북한 군경교관단 50여 명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해 김일석 주석을 면담하고 군사협력협정 등을 체결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받는 충격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들어 양국관계가 많은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발전시키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회담이 양국 간의 우호협력 증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일정의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대학교에서 첫선을 보인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인 '코리아에이드'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