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투표서 과반 득표자 없어
- 결선서 7표 차로 우원식 눌러
- "당은 변화와 혁신 선택했다"

- 전대협 부의장 출신, DJ가 발탁
- 대변인만 8번 맡아 '당의 입'

더불어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주자인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이 4일 제1당의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상호(왼쪽)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우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0표(무효 1표) 가운데 63표를 얻어 56표에 그친 우원식 의원을 7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1차 투표(121명 참석)에서 우원식 의원이 40표, 우상호 의원은 36표를 각각 얻었으나 재적 과반 득표자가 없어 범주류로 분류되는 두 사람을 상대로 결선투표가 실시됐으며 결선에서 역전이 연출됐다.

1차 투표에서 비주류 성향 표가 나뉘면서 이상민 강창일·노웅래·민병두 의원은 결선행이 좌절됐다.

절반에 육박하는 초선의 지원과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원이 우 의원 당선의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86 운동권 출신 등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며 개혁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유연성도 있어 비주류로부터 거부감도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은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 가장 젊은 후보를 선택했다"며 "초선의원들이 변화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저 우상호를 통해 통합 혁신으로 수권정당을 만들라는 명령"이라며 "한국 정치사에서 새로운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 신임대표는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하면서 학생운동권의 선봉에 섰으며, 200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제도권 정치에 입문해 17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여의도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9·20대 연달아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올랐으며, 조리 있는 말솜씨를 인정받아 8번이나 대변인을 맡는 등 '당의 입'으로 불려왔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공보단장을 역임했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국민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해법을 제시해 더민주가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선두에 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국민에게 제대로 신뢰받는 정당으로 변모, 집권에 성공해 민생민주, 남북평화를 도모하는 시대까지 함께 손잡고 가자"고 호소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