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더불어민주당을 끝으로 3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진용이 완성되면서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본격화된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회, 20년 만의 3당 체제라는 달라진 환경에서 원 구성 협상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 싸움과 지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당장 여야 3당은 국회 상임위원장직 배분을 앞두고 알짜 상임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겸임 위원회를 포함한 18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서 양당은 지금까지의 관례에서 벗어나 상임위 배분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커 각 당의 '셈법'이 더욱 복잡하다.

상임위원장은 의석 분포상 새누리당 8개, 더민주 8개, 국민의당 2개 정도가 점쳐진다. 국회의장직을 가져가는 정당에서 1, 2개를 국민의당에 넘겨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과거에 위원장을 해왔던 상임위를 꼭 고집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유연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이날 "운영위, 외통위, 국방위 등 딱히 영양가는 없으면서 여당이 놓칠 수 없는 상임위를 고집할 것인지, 국토위 등 소위 알짜 상임위를 가져오기 위해 전통적으로 여당이 위원장을 했던 상임위를 내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법안 처리의 마지막 관문으로 국회의 '상원' 역할을 하는 법사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태세다.

여기에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정보위나 예산결산특별위 등 겸직 가능한 상임위나 특위 등을 제외하고 산업통상자원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등 최소 상임위원장 2석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의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교육위와 문화위로 쪼개겠다는 공약이 나오는 등 상임위를 확대하는 방안까지 논의될 예정이다.

19대 국회 마지막 의사일정과 쟁점 법안 처리 여부도 관심사다. 19대 국회의원 임기는 이달 29일까지이고, 앞선 원내지도부도 본회의를 19일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법안을 실질적으로 심사해야 할 각 상임위가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라 현실적으로는 법사위에 계류된 무쟁점 법안만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