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 발전 유용한 지침 마련
- 외교장관 회의·'경제위' 정례화
- 한반도 평화 동북아 안전열쇠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의 협력 지침을 담은 공동성명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양국 수교 이래 54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박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은 공동성명 채택을 통해 양국 협력의 제도적 틀을 갖추자는 데 합의했다. 이는 양국이 경제·교역·문화·의료·교육 분야는 물론 안보 분야에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전환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열린 한·이란 정상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이란 협력의 틀 구축

박 대통령은 이날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양국 관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선 양국 간 협력의 제도적 틀을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공동성명이 채택됐는데, 이것은 양국관계 발전에 비전과 구체 협력 방안을 담고 있어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외교장관 회의와 양국 간 경제공동위원회가 연례화돼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는데 큰 동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이란 간 협력관계가 중동 특수나 인프라 확충이라는 관점을 넘어서 공동이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두 정상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 볼 수 있다.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로하니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원한다"며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떤 핵 개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특히 한반도와 중동에서 위험한 무기,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측에)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위한 열쇠는 한반도 평화 통일에 있음을 강조했고, 이란 측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란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우리의 대북·비핵화 정책을 지지해달라는 한국의 요청을 사실상 수용하고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안보 외교적 성과로 꼽힌다.

■경제문화 교류도 급물살

로하니 대통령은 경제협력과 관련해 "두 나라 무역관계를 전략적으로 바꾸는 것에 합의했다. 양국 (교역) 관계가 61억 달러인데 3배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관계가 문화 분야에서도 많이 활발히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관광 분야에서도 (박 대통령과)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고, 앞으로 테헤란과 서울 간 직항 비행기 (개설)도 우리는 합의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인프라·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키로 하고 이란이 추진하는 플랜트·철도·항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며 양국 간 보건의료, IT·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