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를 위한 협의를 다음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사드 한국 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다음 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에 대한 첫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방부에 따르면 사드 배치 협의는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육군 소장)과 로버트 헤드룬드 주한미군사령부 기획참모부장(해병 소장)이 각각 양국 대표로 나선다. 우리가 소파(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미군이 사드 1개 포대 배치와 운용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사드 배치 지역 선정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 설득이다. 국방부는 배치 지역 선정 과정에서 공청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드 배치에 따른 유해 전자파와 환경오염 문제도 난관이다. 특히 사드 장비를 예열시키는 냉각수 방출로 환경오염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면 환경오염 정화비를 부담하는 주체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북한이 유사시 사드 포대를 타격 목표로 삼을 것이기 때문에 안전 문제도 부각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사드 레이더 전자파가 주민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측의 안전기준을 사드 배치 지역의 지형적 조건에 맞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미국 측의 안전기준을 보면 사드 레이더 각도를 지표면에서 5도로 유지할 때 반경 100ｍ 밖에서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민간 항공기와 전투기의 경우 각각 고도 2.4㎞와 5.5㎞ 밖에서는 전자장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는 사격통제용인 종말 모드(TM) 레이더이다. 적 탄도미사일의 강하 각도를 고려해 지표면과의 각도를 높게 운용한다. 적의 탄도미사일의 조기 탐지를 위한 조기경보용(FBM) 레이더의 경우 탐지거리를 길게 하기 위해 낮은 각도로 운용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