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공천 계파갈등 봉합 주력"
- 더민주 "문재인 출마 요청하겠다"
- 국민의당 "여당 견제 믿음 보일것"
- 정의당 "분열은 필패·야권 연대를"

4·13총선을 앞두고 여야 부산시당이 살핀 설 민심은 차가웠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고, "여당에서도, 야당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부산 여야는 통렬한 반성과 함께 전략을 수정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에서 불거진 '진박 마케팅' 논란을 잠재우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박민식 새누리당 시당위원장은 10일 "설 연휴 동안 '진박이든, 비박이든 왜 여당끼리 싸우느냐'는 질책이 매서웠다"며 "모든 예비후보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시당은 11일 경선 공모가 시작되면 오는 19일께 선거구가 획정될 것으로 보고 총선 일정을 맞추고 있다. 시당은 선거구가 획정되는 즉시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지역의 모든 예비후보가 참여하는 '클린 경선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분열하지 않는다'는 게 선포식의 목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물'로 승부를 겨룬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영춘 더민주 시당위원장은 "설 민심은 이중적이었다. 야당도 마음에 안 들지만, 경제 불황에 대통령과 여당의 책임도 크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며 "우리 당이 제대로 된 인재를 후보로 내세운다면 이번 총선을 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뽑는 선거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더민주는 설 이후 김 시당위원장이 직접 문재인 전 대표를 면담해 그의 부산 출마를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의 부산 출마도 유도하기로 했다. 유 전 사장은 동래고·부산대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다. 더민주는 이를 통해 부산에서 6석을 노린다.

야권 분열을 꾸짖는 여론이 강하다는 점에서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변화도 예상된다.

김현옥 국민의당 시당위원장은 "서민과 중산층 이상 시민 모두 새누리당 일당 독점 구도가 깨지기를 바라지만, 아직 국민의 당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중앙당과 보조를 맞춰 시당 총선기획단을 선보이겠다. 최소 10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 새누리당을 견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시민에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야권 연대 작업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 정의당 시당 총선기획단장은 "야권 분열 탓에 야당을 보는 시민의 기대감이 낮았다. 이번에도 새누리당 독점을 깨기 어렵다는 비관적 여론도 들었다"며 "분열은 필패다. '2017년 정권교체'를 대전제로 총선에서 야권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등 진보세력은 오는 23일 부산에서 야권의 총선 전략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