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준 "김무성 만찬정치 그만"
- 안경률, 친박 개소식 방문 구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13총선 공천을 앞두고 격화되는 새누리당 계파 갈등이 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조사(1~3일·1515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1.9%로 전주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1.8%포인트 상승한 51.4%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폭은 대전·충청·세종(-7.5%포인트), 부산·경남·울산(-5.6%포인트), 대구·경북(-3.2%포인트), 수도권(-2.4%포인트) 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전주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40.4%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27.1%)은 0.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당도 '창당 컨벤션 효과'로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15.6%로 2.5%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은 친박(친박근혜)계 최경환 의원의 '영남권 개소식 정치'로 인한 여권의 분란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김종인 생일축하 난 수령 거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증가하면서 지지층 일부가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심 이반에도 계파 간 분란은 계속되고 있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최 의원의 행보가 수도권 등에서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의미에서 역효과가 난다는 것인지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최 의원의 '부산 행보'를 시작부터 끝까지 동행하는 등 사실상 대리인 역할을 했다.

반면 옛 친이(친이명박)계 안경률 전 의원은 이날 부산 기장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일부 친박계 의원이 친소 관계에 따라 특정 후보의 개소식에 찾아다니는 구태정치야말로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어리석은 정치행태"라며 친박계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전 의원의 개소식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